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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풀꽃 요정들



그 많던 별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내 발 앞에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황금빛 샛노란 별들이 풀꽃요정으로 변해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마을 어귀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달님이 앙꾸드만(灣) 너머로 머리를 숙이면 별들도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그들은 안데스에서 고개를 내민 햇님을 빤히 쳐다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요정들의 대합창...햇님이 달님과 자리를 바꾸면 다시 하늘에서 반짝일 풀꽃요정들. 요정들이 깃들었던 샛노란 풀꽃무리는 아침이 밝을 때까지 이슬을 머금고 있었다. 




이상한 일은 우리가 오르노삐렌에 발을 디디고부터였다. 그 건 뿌에르또 몬뜨에서부터 남부 빠따고니아 끝까지 이어진 7번국도를 따라 오르노삐렌에 도착했을 때, 이 마을 소녀들의 환대를 받고난 후부터였다.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우리는 그 소녀들을 '요정들'이라 불렀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준 순박하고 발랄하며 귀여운 소녀들. 

또 뿌에르또 몬뜨에서 뿌엘체 선착장에 들어서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이상한 징조들. 그 징조들은 우주선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저편으로 들어가는 관문같은 느낌이랄까. 
시간여행을 떠난 느낌. 빠따고니아는 우리가 살고 있던 세상과 별개의 세상이거나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요정들의 나라' 같았다. 그래서일까...

빠따고니아 투어가 끝날 때까지 머리 속은 하얗게 바랜 백지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생체 리듬은 '빠따고니아의 시간'에 맞추어 돌아가고 있었던 것. 아침에 일어나 지도를 펴놓고 여정을 바꾼 것도 이때쯤이다. 요정들이 저 멀리 오르노삐렌 국립공원 아래 지평선에서 자꾸만 손짓하는 것. 희한했다. 지극히 감성적이고 리드미컬한 생체리듬은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마치고 산티아고로 되돌아 올 때까지 가슴 속에서 떠날 줄 몰랐다. 우리는 남부 빠따고니아로 가는 여정을 늦추고 있었다. 

오르노삐렌 앞 바다는 밀물 때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던 갯벌 위로 바다가 이불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연초록 갯벌이 잠을 청한 은둔의 시간. 그 은둔자는 썰물이 시작될 때까지 연초록 꿈을 꾸게 될 것이며, 태초로부터 지속된 은밀한 대화를 바다와 나눌 것. 그동안 땡볕에서 반짝이고 있던 노란 풀꽃의 요정들을 만났다. 썰물 때는 갯벌에서, 밀물 때는 마을 어귀에 내려앉은 별들의 대합창에 귀 기울이는 것. 밤하늘을 수 놓고 있던 그 많던 별들이 낮동안 마을 어귀에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노란 풀꽃요정들의 나라로 변한 오르노삐렌의 풍경들...
 

별이 쏟아진 듯한 황금빛 풀꽃
-상편-

























































































**샛노란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풍경은,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하수구를 따라 넓게 피어난 꽃무리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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