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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시골에서 방금 올라 왔습니다


-시골에서 방금 올라 왔습니다-



시골에서 막 상경한 보따리...


이틀 전 가락시장의 오전 5시 30분 경 풍경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파릇파릇한 채소들이 보따리에 꽁꽁 묶인 채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고추,가지,오이,얼갈이,대파,양파,마늘 등등 채소란 채소는 모두 가락시장 한 편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밝으면 이들 채소는 모두 어디론가 팔려가게 된다. 




가락시장에 들러 구매한 것은 가지 한 상자. 가격은 1만2천원이었다. 마치 기계에서 찍어 나온 듯 크기도 빛깔도 똑같은 녀석들. 바삐 움직이는 상인들 속에서 카메라를 끄집어 내 사진을 찍는 게 미안할 정도. 그렇지만 시장 가득 쌓인 보따리들을 보자마자 떠오른 생각...




예전에는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하면 모두 보따리 하나씩을 들고 다녔다. 가방이 귀한 시절 보자기는 요긴하게 쓰였다. 그렇지만 보따리는 시골사람을 칭하는 대명사로 여겨지기도 하고 '가출의 대명사'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일이나 업무를 그만두라는 뜻으로 '보따리 싸라'고 했으며, 어영부영 꾀를 부리는 사람 한테 '보따리 싸고 싶은가'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리고 보따리를 손에 들거나 머리에 이고 서울역 앞을 어슬렁거리는 어떤 여성은, 한 눈에 시골에서 막 상경한 가출녀 쯤으로 인식한 시절도 있었다. 그들이 맨 먼저 서울에 올라오면 찾아가는 곳이 <직업안내소>라는 곳. 구직을 하는 곳에서부터 그토록 꿈꾸어왔던 서울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른 아침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채소들을 보자마자 순박하기 이를데 없는 무작정 가출녀(?)가 떠오르는 것. 가락시장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싱싱한 채소들은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시골에서 방금 올라 왔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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