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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콘크리트로 쌓은 '돌탑' 누가 쌓았길래?

콘크리트로 쌓은 '돌탑' 누가 쌓았길래?


 어제 아차산을 다녀 오면서 재미있는 '돌탑' 하나를 보았습니다.
워커힐호텔 쪽으로 가는 길목에 아차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그곳에는 제법 큼지막한 돌탑이 있었습니다.
작은 골짜기 속에 서 있는 돌탑은 언듯 보기에도 한 사찰의 부속물(?) 같아 보였으나
보통의 돌무더기와는 다른 돌탑이었습니다.

저런 돌탑은 대게 우리 선조님들이 신앙했던 원시종교인 샤머니즘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작은 골짜기에 파릇하게 잘 자라고 있는 나무숲 곁에 있는 돌탑곁으로 가 보았습니다.



 바로 이 돌탑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돌탑하고는 모양이 조금 달라 보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돌탑은 이 숲속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까이 가 보니 작은 골자기에는 샘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샘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숲 뒤로 돌탑이 보입니다.
 희끗한 모습은 돌탑에 뭔가를 써 놓은듯 합니다.




 이 돌탑을 자세히 보면 콘크리트로 쌓은 돌탑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을어귀에서 보던 보통의 돌탑하고는 모습이 많이도 다릅니다.

그 돌탑에는 '콘크리트'가 발라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돌탑에는 콘크리트로 돌과 돌 사이를 켜켜이 견고하게 쌓았습니다.
영원히 무너지지 말라고 콘크리트를 사용했던 것일까요?

보통의 돌탑은 마을 어귀를 지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염원을 담아서 한개씩 쌓아 '단'을 쌓았던 것인데
이 돌탑을 쌓은 사람들은 '믿음'이 공고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콘크리트를 덕지덕지 사용하여 단을 쌓았으니 말이죠.



 보통의 돌탑은  위 그림과 같이 이렇게 쌓습니다.
'금강산 건봉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목에 쌓은 돌탑입니다.

이렇게 작은 돌탑이 세월을 더하며 부피가 커지며 마침내 '탑'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 돌탑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는 동안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이 돌탑에는 돌탑을 쌓은 이유를 밝혀 두었던 것입니다.

이것 또한 보통의 돌탑과는 다른 모양이었습니다.
마치 청계천을 준공하고 나서 공사를 한 대표자나 시행.시공사를 표시하듯 대리석에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제 상식이 금방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 돌탑은 '예수'를 믿는 특정인이 쌓은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돌탑을 쌓던 흙탑을 쌓던 전봇대를 뽑던 하수구를 파던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용하지도 못하고 방치해 둔 이런 돌탑은
처음 이 돌탑을 만들때 심정하고는 많이도 달라 보입니다.



세상 모든것은 다 마르고 없어지지만 '말씀'만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 돌탑에 말씀을 새겨 넣어 기념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아무도 찾지 않고 관리도 하지 않는 이 돌탑은 누가봐도 기념물이 아니라 흉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이 돌탑을 쌓으며 작은 골짜기에 흐르는 샘물이 마치 '실로암 샘물'처럼 보였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샘물은 '갈증'을 해갈 시키지 못했던 겁니다.
마치 '우물가의 여인'처럼 되어 버렸던 것이지요.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오염된 샘터곁에 서 있는 기념탑이 바로 이 돌탑이었던 것입니다.



 돌탑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18- "

이 돌탑을 집사님이 쌓았던 장로님이 쌓았던 권사님이 쌓았던 그게 중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돌탑을 처음 쌓을 당시의 믿음 그대로 잘 준행하여 정말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이었는지 상고해 봐야 할 일입니다.

돌탑은 누구나 아무나 쌓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말씀하신 '할수있다'라는 믿음은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님을  저는 이 돌탑을 보고 깨닫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는 이미 스스로를 위한 '우상'이자 '바벨탑'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하느님을 욕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한강과 낙동강은 혹시나 콘크리트로 쳐 발라질까 봐 밤낮으로 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기독교계가 침묵하고 있습니다. 침묵은 '묵시적인 동조'와 같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라고 목청을 돋구며 강대상을 두드리던 사람들...
혹시 그들도 저런 돌탑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구원받고 영원히 사는 길(영생)은 저 돌탑과 같이 콘크리트로 견고하게 만든 '나만의 탑'이 아니라
'옳고 그른것'에 대한 '자기성찰'입니다. 좁은 길로 가시길 바랍니다.
아차산의 돌탑이 제게 준 교훈이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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