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

주문진 바닷가의 은밀한 유혹

Daum 블로거뉴스
 


주문진 바닷가의 은밀한 유혹 
-참 멜로틱하고 에로틱한 노래, 섬마을 선생님-


설레임 가득한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을 넘어가면
 그곳에는 늘 기분좋은 일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난 주말 한계령 너머 주문진 바닷가에는 분홍빛 해당화가 보슬비에 젖어 수줍게 피고있었다.


주문진 바닷가는 온통 해당화 향기가 가득했다.


바람 한 점 없는 바닷가서 풍겨오는 그 향기는 당장 자동차를 멈추게 하며 은밀한 유혹을 시도했다. 마치 욕실에서 샤넬향을 몸에 두른듯 코를 진동시키며 막 잠에서 깨어난 듯한 분홍빛 자력으로 유혹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섬마을 선생님'을 흥얼 거렸다. 참 촌스러웠 보였던 흘러간 옛노래가 멜로틱하고 에로틱하게 변했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 마을에 / 철새따라 찾아 온 총각 선생님 /  열아홉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 구름도 쫓겨가는 섬 마을에 / 무엇하러 왔는가 총각 선생님 /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 시름을 달래보는 총각 선생님 /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

원로가수가 된 이미자님이 부른 '섬마을 선생님'의 가사는 이러했다. 어릴적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이 노래가 당시에 유명했던 이유를 그때는 몰랐으나 아내가 흥얼거리는 노랫말은 해당화의 존재와 함께 보슬비 내린 주문진 바닷가를 섬마을의 한 풍경을 떠 올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의 실제 배경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하태도로 알려졌는 데 섬마을 선생님의 노랫말을 통해서 본 '총각 선생님'은 요즘 보기 힘든 존재였다. 요즘 학교에서는 남자 선생님을 찾기가 쉽지않고 더군다나 섬마을로 부임 간 총각 선생님을 찾기한 쉽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섬마을 선생님이 인기리에 애창될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은 해당화가 피고지는 것 처럼 참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주문진 바닷가에 무리지어 핀 해당화가 그런 모습이었던 것이다.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을 너머 양양을 지나 강릉방면 주문진 해안안길에는 해당화가 만발하고 있었다. 해당화 꽃잎은 비에 젖어 있었는데 마치 총각 선생님을 너무 사랑하여 생몸살을 앓고 있는 여학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이 철새를 따라 섬마을에 갔을 이유는 없겠지만 하필이면 총각 선생님이 섬마을에 부임할 당시 해당화가 피고지고 있는 이 맘 때 쯤이 아닌가 싶다. 한 여학생이 늘 꿈에 그리던 서울인데 피부가 하얀 총각 선생님의 고향이 서울이라니 여학생의 마음은 정말 싱숭생숭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이해하지 못할 시츄에이션이 섬마을 선생님 노랫말에 실려 아내가 흥얼 거리고 있었다.


 열아홉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참 대단한 사랑이었다. 열아홉살이면 고3 정도의 나이가 아닌가. 그 풋풋한 나이의 여학생 쯤 되는 여성이 '섬 색시'였으며 총각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순정을 바칠' 정도였는지. 해당화 향기에 취해 그 장면을 떠 올리니 얼마나 멜로틱 하고 에로틱한지 돌연 해당화의 얼굴이 분홍빛으로 변한 이유를 담박에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랑에 빠져있던 섬 색시는 이제나 저제나 서울로 가야 할 총각 선생님이 섬마을에 머물렀으면 하고 애절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었을까. 순정을 바쳐 사랑할 정도였더라면 그냥 총각 선생님 따라 서울로 가서 자리를 잡던가. ^^ 총각 선생님이 떠날 마당에 가슴을 졸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순진한 섬마을 색시의 모습이었다.


왜 그때는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노랫말이 그토록 에로틱하고 멜로틱한 줄 몰랐을까.


순정을 바쳐 사랑한 총각 선생님은 색시를 섬마을에 남겨두고 서울로 갈 작정을 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속이 탄 섬마을 색시의 사랑은 원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구름도 쫓겨가는 섬 마을에 무엇하러 왔는가 총각 선생님..."


 그리고 그 바닷가는 마침내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로 변하고 말았는지. 섬마을 색시의 가슴에 분홍빛 사랑의 상처가 짙게 드리워지고, 그 향기가 주문진 바닷가에 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참 촌스러운 듯 아름답고 향기 짙은 해당화의 은밀한 유혹으로 주문진 바닷가에 만발하고 있었다. 지난 주말이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Daum 검색창에 내가 꿈꾸는 그곳을 검색해 보세요. '꿈과 희망'이 쏟아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