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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백양리의 자전거 아줌마 무슨 사연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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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리의 자전거 아줌마 무슨 사연 있길래?


명절은 사람들의 가슴에 설레임을 심어주는 마술같은 것일까? 또 명절은 부모님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그림속에는 한 아주머니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흔한 풍경인듯 귀해 보이는 이 장면은 추석을 이틀 앞 두고 춘천시 남면 서천리에 위치한, 경춘선 경강역 주변의 서천리 마을 입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 아주머니의 모습이다. 백양리로 들어서는 입구다. 내게는 아주머니 또는 아줌마로 불리울 것이지만 장성한 아이들을 둔 한 어머니의 모습이자 엄마의 모습이다.


처음 자전거 아줌마를 마주쳤을 때 무슨 볼 일이라도 보러 가시는 줄로만 알았지만 내 생각은 빗나가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경강역 쪽으로 저만치 가시더니 유턴을 하여 다시 백양리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나서, 지겹도록 봤을 동네 풍경을 이리저리 살피고 계셨다. 그리고 다시금 경강역으로 반복하여 동네를 왔다 갔다 하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차창을 내리고 (...아주머니...왜 왔다 갔다 하세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설령 아주머니에게 그런 질문을해 봤자 (...아이들 오나 안 오나 마중 나온거라우)라고 대답할 리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추석을 이틀 앞 두고 추석연휴가 시작된 소식을 알고 있을 '자전거 아줌마'의 뒷 모습을 보니 아들 딸을 둔 어미의 마음을 헤아릴듯 했다.    


명절은 사람들의 마음을 괜히 설레게 하고 평소 잊고 살던 그리움을 토닥토닥 깨우는 절기가 틀림없다.


그러나 명절 때문에 속상해 하고 그리움만으로 보내야 하는 이웃들이 너무도 많아 기뻐하는 모습 조차 감추어야 하는 세상인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을 고향의 산하는 알고 있었던 것일까?


추석을 앞 두고 내린 가을비가 잠시 그치면서 백양리 골짜기는 한숨 쉬듯 수증기를 하늘로 뿜어 올리고 있었다.


그 한숨이 구름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또 설레임이 다시 눈물로 변할 수도 있는 백양리의 한가위 맞이 풍경이었다.


자전거 아주머니가 백양리 골짜기에서 경강역으로 아들 딸들을 마중(?)나가는 동안, 혹시라도 고향의 엄마를 찾지못한 아들 딸이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명절만 되면 습관 처럼 떠 오르는 이런 생각들은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객지에 나가 돈 많이 벌면 호강시켜주리라는 철부지 같은 생각이 만들어 낸 불상사였다. 나의 이야기 였다. 고향에 계신 엄마나 부모님들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하고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저 빈 손으로 고향을 찾아도, 비록 초라한 모습으로 엄마 앞에 나타나도, 엄마 앞에는 천하를 다 줘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아들 딸이 아닌가. 그런 엄마가 백양리 입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괜히 왔다 갔다 하시는 자전거 아주머니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1년 중 명절은 한 두차례 밖에 없다. 설날과 추석이다. 혹시라도 나 처럼 부모님 호강시켜 드릴려고 부모님의 걱정을 끼쳐드리는 철부지가 있다면, 비록 몸은 객지에 나가 있어도 부모님께 전화라도 자주했으면 싶다. 돈 많이 벌고 사회적 명예를 차지하는 건 당신일 뿐 엄마는 그런 돈이나 명예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이다. 그저 내 새끼 얼굴 한번 더 보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며 부모님의 마음이 아닌가...


백양리 자전거 아줌마가 오래전 부끄러웠던 내 모습을 일깨워 주었다.
한 철부지가 돈과 명예를 계수하고 있는 동안 엄니의 한숨은 백양리에서 피어나는 구름같은 모습이었지.

돈과 명예와 바꾼 엄니의 한숨,
그 엄니는 저 구름 넘어 하늘나라에 계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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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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