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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가난한 사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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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쥬
-noblesse oblige-


길쭉한 호박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쥬 noblesse oblige' 하고 무슨 관계가 있길래?


사흘전 서울 강남의 달동네로 유명한 구룡마을에 아주 잠시 들렀다. 주변을 지나치다가 궁금했다. 구룡마을은 개발 몸살을 앓아 사람들로 부터 별로 칭찬을 듣지 못하는 곳이다. 조그만 땅덩이라도 있으면 달려들어 개발이익을 얻으려다 요즘 완전 망가진 곳이기도 하다. 물론 다 그런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이 아니다. 이곳 구룡마을에는 정말 가진것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이 하늘을 지붕삼아 천막 아래서 살고있는 곳이다. 더 이상 가난해질래야 가난 할 수도 없는 우리 이웃들이 사람들의 눈치를 피해 살아가는 곳이다.

가끔 이 마을이 궁금해 지는 까닭도 이들의 안부가 궁금하기 때문이며, 언제쯤 도시개발 때문에 용산참사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들렀다. 그런데 저만치서 보니 텃밭에 까치들이 밭 한가운데서 뭘 쪼아먹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호박을 쪼아 먹고 있었다. 녀석들은 인기척 때문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 미안했다. 나 때문에 녀석들의 만찬이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까이 가 보니 이 마을 사람들의 지혜가 돋 보였다. 까치들이 떼를 지어 몰려사는 이 마을에서 까치몫은 따로 떼 주고 있었던 것이다. 까치밥이었던 셈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까치들이 다시 날아와 주길 바라며 한쪽 모퉁이에서 모른척 하고 뒤돌아 서 있다가 멀리서 인증샷을 날렸다. 조금전에는 너댓마리가 호박을 쪼아 먹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마리만 날아왔다. 아무튼 다행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끄적이려다 꽤 긴 시츄에이션이 필요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말을 '시사 상식사전'에서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다. "사회지도층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프랑스어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인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용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지위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고귀한 신분일수록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귀족사회를 지키려는 일종의 방책일 수도 있지만 도덕적 의무를 다하려는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자세는 국민정신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가난한 우리 이웃들이 행하고 있는 두레와 같은 나눔 문화는 노블레스 오블리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말은 우리 말로 치면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속담과 대동소이한 말이자 표현이다.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이 짧은 단어 속에 요즘 우리사회를 힘들게 하는 말이 그대로 녹아 있다. 언제부터인가 권력을 쥔 사람들이나 공직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꿈도 꾸지 못할 일을 버젖이 하고 있는 세상이고 도덕이라는 말은 거추장 스러운 수식어 정도일 뿐 보기 민망할 정도의 짓을 서슴치 않고 있는 모습이다.  



편법은 보통이며 국방의 의무 따위는 아예 미필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불리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이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모두 이런 모습이며 누가 나무랄라 치면 고소고발 운운하며 명예훼손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사회 지도층이라고 하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이들을 가리켜 도둑놈 내지 사기꾼과 같이 험한 표현을 사용하며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애시당초 이런 사람들을 향해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외쳐본들 아무런 소득도 없다.

국민들의 공복이라는 공무원들은 권력에 빌붙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고, 정치인들은 임기 중에 한탕하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눈만 뜨면 거짓말을 늘어 놓는 세상이 됐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데 무슨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고상한 말이 이들의 귀에 솔깃하겠는가. 권력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따르건만 천안함 사건만 봐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목숨을 잃은 사람만 억울하다. 4대강 사업? 국민들이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는 게 대통령이며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원장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은폐하는 것은 물론, 4대강 사업에 쓴 비용 조차 감사결과를 내 놓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최소한 2년 반 전 부터 이런 나라가 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쥬 사례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도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가난한 이웃의 한 텃밭에는 까치들의 몫을 남겨 두고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들도 이 마을의 일원이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반드시 상부상조가 필요했던 것일까? 몇개의 호박을 텃 밭에 내 놓고 까치들에게 밥을 먹이는 동안 곁에 있는 울타리에는 맷돌호박이 가을 햇살에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보금자리 사업한다면서 SH공사를 통해 16조원에 이르는 빚을 서울시민에게 안겨주고 있고, 이명박 정권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4대강 사업한다면서 수십조원의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조차도 모른 채 국토를 훼손하는데 낭비하고 있다. 거기에 또 하나의 근심거리를 보태고 있다.

이런 국가의 예산을 감시하라고 만들어 둔 감사원장을 정운찬 처럼 다시 얼굴마담 자리에 앉히려고 하고 있다. 조삼모사 같이 찌라시들은 호남총리라나 뭐라나. 그가 누구인가. 천안함 사건의 침몰원인 책임 조차 우리 군에게 떠 넘긴 군미필자 김황식 감사원장이 아닌가. 그가 총리를 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쥬가 실천되며 공정한 사회가 이룩될 것인가.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국론분열만 안 시키면 다행이지. 거기에 또 고소영이며 소망교횐가. 마치 고양이 앞에 생선가게 맡긴 격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까치들을 위해 호박이라도 내 놓지만 이들 권력에 환장한 사람들이 내 놓는 것은 늘 우리 국민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공정한 절망' 밖에 없다. 권력을 쥔 힘 있는 사람이나 더 가진자들이 활개치는 나라는 그래서 희망이 없는 나라다. 무슨 노블레스 오블리쥬?!...그나마 가난한 이웃들이 서로돕고 사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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